본인은
지금은 안다니지만 교회 다니던 시절
교회 수련회 갔더니 개노잼이길래
일정 다 째고 버섯 찾으러 돌아다녔다.
그때 찾았던 버섯이 좀주름찻잔버섯이었는데,
인생 통틀어 처음봤던 버섯이라 인상깊게 남았었지..
뭐하고 왔냐길래. 교회 수련회에서 거짓말 하면 쓰나.
버섯 구경좀 하다 왔다고 했다.
이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되었다고 하더라
성령캠프에서 버섯 찾아다니는 미친놈이 있었다면서..
이런놈이 군대를 간다?
군대가서도 버섯은 볼 수 있으니까
별 걱정없이 갔다.
그렇게 내 버섯인생중 버섯에 제일 관심 없었던 시기가 되었다.
수료식날
외출해서 버섯부터 찾았다
아 ㅋㅋ 버섯은 못참지 ㄹㅇ
군대가기전에 표고버섯 원목재배도 했었음.
참고로 진짜 온갖버섯 다 재배해봤었다.
노동이 익숙하다보니
힘쓰는게 좋아서 바로 포병 지원했다.
포탄 들고 나르는게 재배용 원목 통나무 나르는거랑 비슷해서 적성에 잘 맞았었음
자대배치 받자마자 팔씨름 2등 먹었었다.
5월 중순에 찾은 초대형 곰보버섯
이렇게 큰 곰보버섯은 아직까지도 못봤다.
자대배치 받자마자 선임들한테 티모라고 불렸다.
부대 밥이 맛있어서 돼지가 됐다. 그때부턴 돼모가 되었지 ..
*
훈련나가서 버섯보이면 p96k로 겁나게 호출당했다.
"이병 Manta 지금 즉시 6포로 달려 올것"
"이병 Manta 부르셨습니까?"
"어 이 버섯 뭐냐?"
'ㅅㅂ'
*
상병쯤 휴가쓰고 완도로 버섯채집갔다가
태풍때문에 ㄹㅇ 뒤질뻔해서 포대장님 극대노 하셨었다.
결국 완도까지 가서 태풍 때문에 버섯채집도 못하고, 다음날 짬내서 주변 살폈더니 버섯도 다 쓸려나가서 없었다.
너무 슬펐었음..
*
신병들 자대배치 받으면 내 첫질문은 항상 이거였다.
"버섯 좋아하냐?"
지금 보니까 좀 소름 돋을수도 있었겠네..
덩치큰 병장이 옆에 슥 앉아서 저 대사 읊으면
나도 좀 무서웠을것 같다.
전역모에 티모랑 버섯 그려져있다.
군대가 너무 적성에 맞아서
버섯이 아니었으면 부사관 했었을것 같다.
버섯 한텐 항상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