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생물군이든, 그 생물군에 관심있다면 탐사를 나가기 마련이다.
탐조, 탐화, 탐충 등등.. 여러가지 활동들이 있지.
이런 사람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문헌이나 도감에서나 보던걸 실제로 봤을때 기쁨이 어마무시하다는것..
그 기쁨을 느끼기 위해 이런 취미을 갖고있는 사람들은 별 별짓을 다한다.
새를 관찰하는 경우 영하 추운날씨에 위장용 텐트를 치고 하루종일 가만히 서서 사진을 찍는다.
또, 야생식물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어느지역에서 귀한식물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연차까지 써가며 7시간 이상 운전해서 첩첩산중 깊은골짜기로 들어가 사진을 찍고 나오기까지 한다.
이런사람들끼리 모여 술자리를 가지면
그동안 서로 자기가 찾고 발견했던 진귀한 생물들에 대한 모험담을 자랑하곤 한다.
(David arora. 내가 좋아하는 버섯덕후다.)
버섯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어떨것 같음?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싶지? 생각보다 많다.
물론 젊은 사람중에선 아직까지 나밖에 못봤지만..
같은 취미를 가진 동년배가 없다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번엔 내가 몇년동안 버섯을 봐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경험담들을 써내려 갈것이다.
1. 버섯을 잘 찾으려면?
버섯은 주로 습하고 음침한곳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곰팡이=버섯 이니깐 곰팡이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이건 기본적인 상식이고, 좀더 잘 찾으려면 버섯마다의 특징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하지..
버섯은 크게 부생성, 공생성, 기생성 버섯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느타리, 표고 = 부생성
송이, 능이 = 공생성
덧붙이버섯, 동충하초 = 기생성
등이 있다.
고기를 잡으려면 물가에 가야 하듯이
버섯도 그에 맞는 서식지에 가야 원하는 버섯들을 보기 수월하다.
그리고.. 자잘한 팁이긴 한데
여름 숲을 보면 딱 두가지 색으로 나뉜다.
초록색과 갈색.
근데 여기서? 갑자기 땅바닥에 노란색 이상한것이 있다.
그럼 둘중 하나다. 버섯 아니면 쓰레기다.
버섯은 한번 눈이 트이고 나면 자주 발견할 수 있다.
2. 버섯 탐사 장비
(대형배낭을 제외한 채집장비 풀착용)
가볍게 공원을 돌아다니며 버섯을 탐사하는 경우엔 많은 장비가 필요하진 않다.
이때는 나도 평상복에 카메라만 가지고 다닌다.
하지만 깊은 산골짜기 길도 없는곳을 돌아다닐땐 수많은 위험요소가 기다리기 마련이다.
벌은 물론이며 뱀 (올해 독사만 8번은 봤다.),
모기(진짜 존나많다 다 죽여버리고싶다),
길가다가 철쭉류나 단풍취같은 식물을 잘못건드리면
먼지가 묻었나 착각할 만큼 많은 진드기들이 옷가지에 떨어진다.
꾸물 꾸물 기어다니는 진드기들을 보면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이런날은 숙소가서 샤워할때 온몸 구석구석 잘 살펴봐야한다.
이렇듯 오지 버섯탐사를 반팔 반바지로 가는건 고통스럽게 자살하는 방법이고..
주딱이 추천하는 옷차림은 다음과 같다.
*챙있는모자 ( 위에서 떨어지는 뱀같은걸 흘려주고, 모기를 조금은 쫓아내준다 )
*카라가 있는 긴팔 셔츠 또는 방수 바람막이 ( 없으면 모기한테 좆된다 방수바람막이는 비올때도 유용 )
* 등산용 바지 또는 청바지류
* 조끼류 ( 여러 도구 간편하게 휴대가능 )
* 튼튼한 등산화 또는 전투화
(본인은 사제 전투화 신고다님. 뱀 물릴 걱정도없고 방수도 잘되지만 살짝 무거운게 단점)
옷차림 외에 가지고 다닐 만 한 장비는
*대형배낭
*카메라 + 삼각대 세트,
*채집용 봉투 ( 비닐봉투, 지퍼백 금지. 금방 상한다)
*돋보기(루페)
*나이프, 삽
*자
*노트, 펜
등등 있겠네..
나는 참고로 다 갖고 다니지만 이정도로 할 필요는 없고,
본인이 다니면서 필요한것 골라서 챙겨 가면 됨.
내가 좀 오바 하는것도 있는데..
안전이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많고 튼튼한 장비들을 차고 다니는 편이다.
물론 무거워서 초반엔 힘들었는데..
체력단련으로 극복함
이제 산에서도 뛰어 댕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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