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의 끊임없는 버섯 소개로 버섯에 흥미가 생긴 유입버붕이들이 꽤 있을것이다.

어서 빨리 봄이 와서 버섯과 친해지고 싶지?

버섯에 친해지기 전에, 버섯에 대해 조금은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버섯은 마이너한 생물군이다 보니

버섯 자체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알고 싶은 사람도 없을것이다.

무엇보다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그래도 알고보면 꽤 재밌고 매력있는 생물군이다.

단지 공감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을뿐...

(버섯의 생활사.) ​

 

이번 버섯이야기는 버섯의 일생.

즉 버섯의 생활사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최대한 쉽게 풀어 써볼테니 어렵다고 생각말고

끝까지 잘 읽어보고 버섯과 친해져보도록 하자.

(털밤그물버섯 포자, 5000배 확대)

 

생활사에 대해 알기전에,

버섯의 씨앗인 포자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고 넘어가자.

버섯은 포자로 번식을 한다.

포자의 일반적인 특징은 보통 머리카락 두께의 20분의 1정도의 크기정도다. (약 3~10μm)

즉 눈으로 볼 수 없는 먼지같은 존재다.

또다른 특징은 포자 하나 하나마다 남, 녀 처럼 성별이 있다.

근데 골때리는 점은 버섯마다 인간처럼 성별이

2개일수도 있고(양송이),

4개일 수도 있고(일반적인버섯),

8개일 수도 있다 (Psathyrella coprobia 와 같은 일부 눈물버섯속).

없는 경우도 존재하고(비단털주머니버섯).

(바람에 포자가 흩뿌려지는 모습) ​

 

자 이제 버섯에서 먼지보다 작은 포자들이 바람에 날려 공중으로 흩뿌려진다.

광활한 대기중으로 날라가 짧게는 몇mm, 멀리는 수십 km 까지 날라갈 수도 있겠지?

결국엔 포자는 어느 한 자리에 정착 하게 될것이고,

좋은 환경에 정착하게 되면

씨앗에서 싹이 트듯이, 포자에서도 균사가 발아가 된다.

( 발아된 버들볏짚버섯 포자의 모습 )

 

인생으로 치면 포자는 잼민이 단계다.

포자에서 균사가 발아 되었다는 것은

짝을 만나 결혼 하여 자식을 가질 수 있는,

성인(1핵균사) 이 되었다는 뜻이다.

균사가 발아된 포자는 균사를 쭉쭉 뻗어 나가며 영양분을 흡수하며 몸체를 늘려간다.

(쭉쭉 뻗어 나가는 균사)

 

몸집을 늘려가다 보니 근처에 자신의 성별과 짝이 될 수 있는 균사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의 균사는 마침내 짝꿍과 결혼을 하게 된다.

서로의 균사벽을 녹여 융합하고, 서로의 세포에 자신의 핵을 하나씩 추가 해 준다.

비토소 자식을 만들 수 있는 단계 (2핵균사)가 되었다.

(동성끼리는 핵교환을 하지 않음)

(쭉쭉 뻗어 나가는 균사)

 

근데 아직까지 자식 계획이 없는걸까?

현재 살고 있는 환경이 너무 좋아서

영양분을 빨아먹을 생각 밖에 안하고 있다.

우리의 균사 커플은 버섯을 만들지 않고

영양분을 빨아 먹으며 계속해서 몸집을 늘려간다.

갑자기 폭우가 찾아왔다.

과다하게 습해져서 더이상 균사 커플이 살기 힘든 환경이 되어버린거지..

균사 커플은 이곳은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자손(포자)을 만들어 퍼뜨리기로 한다.

드디어 버섯을 만들기 시작하는거다..

(비가 오는것 뿐만 아니라 빨아먹을 영양분이 없거나,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지는등 외부 스트레스로도 버섯을 만들게 된다.)

(애주름버섯종류)

 

( 표고 )

 

균사 커플은 드디어 버섯을 만들게 되었고,

버섯의 포자형성 기관(주름살이나 관공 등)을 통해 포자를 대기중으로 퍼뜨리며 버섯의 생활사는 반복이 된다.

버섯의 생활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버섯이라는 생물체는

극도로 작은 포자가

드넓은 공간에서

자기의 짝을 찾았으며

좋은 환경이 조성된 상태에서

절묘한 타이밍에

운좋게 발견 할 수 있는 것이다.

버섯이라는 것 자체가 연속적 행운의 결정체 라는거지.

본인은 야생버섯을 발견하면, 이러한 행운에 감사하며 만났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늘 그자리에 있는 식물과는 대비되는 즐거움이지.

이러한 즐거움은 본인이 버섯을 좋아 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보고 버섯을 왜 좋아하냐고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나는 그냥, 이유없이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 첫눈에 반했다 이렇게 답변을 하곤 한다.

물어볼때마다 이 장황한 스토리를 이야기 하긴 힘드니까.. ㅎㅎ

어쨌든 버섯의 생활사에 대해 쉽게 풀어쓴다고 쓰긴 썼는데

의도대로 글이 잘 써졌는진 모르겠네.

궁금한건 댓글로 물어보고..

다음편은 주제는 뭐로하지...

 

(잘 진열된 참송이 잼민이들)

 

 

 

 

 

대형 마트에서 보면 송화 송고 참송이 등등 많은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버섯이 있음.

결론만 얘기하면 얘내는 표고다

표고긴 표고인데 돌연변이 표고임.

버섯이 성숙하면서 갓과 대가 분리되는 과정이 있다.

이때 포자 형성기관인 주름살이 밖으로 노출되면서 우리가 잘 알고있는 버섯의 형태가 되는거지..

근데 참송이는 성숙하면서 갓과 대가 분화되기까진 하는데 갓에서 주름살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1등급 송이와 닮은 꼴을 하게 되는것..

조금 더 덧붙이자면 버섯 육종은 대부분 포자로 하는데, 참송이는 어쨌든 포자가 나오긴 나와도 잘 안나온다고 들었다.

송이와 닮았다는 이유로 표고인데 어떻게든 송이와 연결지어서 팔아먹으려는 전략을 쓴다.

고송, 송고, 송화, 참송이 등등.. 어떻게든 송이 이름을 붙여먹어서 판단말여.

그리고 또 개 웃긴건 어떻게든 송이처럼 보이게 하려고 표고랑 관련 1도없는 솔잎을 바닥에 깔아두고 판매를 함.

(표고는 참나무류 목재를 썩히면서 발생하는 버섯이고, 송이는 소나무와 공생하므로 소나무 근처 땅에서 난다.)

 

 

 

얘는 송이

 

얘가 참송이

 

 

이런식으로 ㅇㅇ

뭐.. 근데 마케팅의 한 전략이니까 문제될건 없지.

송이를 닮은 표고버섯 ! 이렇게 마케팅 하는거는 괜찮다 이말이야..

근데 송이와 표고를 교잡해서 만들어진 버섯! 이건 좀 선넘었지..

이렇게 파는 새끼들은 다 아구창 한대씩 맞아야한다.

소비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알고 먹을 권리가 있다.

표고와 송이를 교잡해서 만들었다는 말은 어떤말이냐면

개랑 고릴라를 교배를 시켰더니 짜잔, 개릴라가 나왔다!

이소리다.

말도 안되는 소리지? 근데 실제로 이렇게 버젓이 팔고있는 인간들이 많다.




사기꾼은 다 뒤졌으면 좋겠다.

 



 

 

어느 시장에선 간판에 대놓고 교잡종이라고 써놔서 기분나빴었음.

이밖에 또 물어볼 질문에 답을 해주자면

Q1. 근디 송이향이 진짜로 나던데요~?

ㄴ마츠타케알코올(송이알코올)이라는 성분이 송이향을 나게하는 성분중 하나인데 표고에도 들어있다.

 

 

 

 

Q2. 맛은 표고랑 머가 다른가용??

ㄴ 버섯은 보통 갓이 펴지지 않은것을 상등품으로 취급한다. 어린개체라 신선한 이유도 있고, 맛도 좋지..

그런 의미에서 참송이와 같은 돌연변이는 일반 표고보단 확실히 품질이 다르다.

나도 먹어보긴했는데, 좀 더 졸깃하고 맛있긴 했었음.

 

Q3. 가격이 왜 더 비싼거에용??

ㄴ일반 표고보다 생육 과정이 더 길고 수확 수량도 떨어지는 편이다.

농장 역량 차이와 품종 차이도 있겠지만?

글쎄.. 내가 알던 시절은 그랬었음.

 

그리고

이건 사족이긴한데 표고 돌연변이 품종이 하나 더있는데

너무 귀엽게 생겨서 보여주고 싶어서..



 

 

 

 

이슬송이라는 표고 돌연변이 품종인데

너무 귀엽지 않니?

 

참송이는 대랑 갓 분화가 되기라도 하지 얘는 처음부터 분화가 안되서 그냥 공모양처럼 자람..

참 신기하고도 귀여운 버섯의 세계다

 

말머리 버섯이야기는 내가 지금까지 겪은 버섯들에 대해 여러가지 주제로 써내려갈 예정이다.

연재주기는 미정. 내가 그냥 쓰고싶을때 쓸거야.

버섯에 대해 궁금했던거나 알고싶은 주제 있으면 댓글이나 글로 쓰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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