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rula elegans

5월, 얕은 물에서 군생하는 버섯으로, 축축한 솔잎, 가지, 낙엽, 솔방울 등에서 발생한다.

국내 기록종인 습지등불버섯 Mitrula paludosa 인 줄 알았으나 염기서열 분석 결과 M. elegans로 나왔다.

Mitrula 속은 육안으로 종 동정까지 힘든 편에 속하고, 현미경을 통해 미세구조를 보아야 자세한 종 동정이 가능하다.

M. paludosa와 M. elegans는 포자 크기에 차이가 있는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M. pauldosa의 포자가 M. elegans 보다 너비가 약간 더 길다.)

M. paludosa는 유럽과 일부 아시아에 서식하는종, M. elegans는 미국에 서식하는종으로, 서식지로 동정하는것도 한 방법으로 나와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등불버섯속이 M. paludosa인지 M. elegans인지 채집된 표본을 전수 조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Wang, Zheng, Manfred Binder, and David S. Hibbett. "Life history and systematics of the aquatic discomycete Mitrula (Helotiales, Ascomycota) based on cultural, morphological, and molecular studies." American Journal of Botany 92.9 (2005): 1565-1574.

Redhead, Scott A. "The genus Mitrula in North America." Canadian Journal of Botany 55.3 (1977): 307-325.

21년04월30일

껍질눈물버섯 Psathyrella bipellis

5~6월 봄철에 발견 할 수 있는 버섯이다.

주로 부엽토나 나무지저깨비에서 발생하며

눈물버섯 치고 갓 색깔이 짙은 암갈색을 띄고 있어 약간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Mushroom expert에선 특별한 향기가 난다고 하지 않았지만 내 입장에선 썩 좋지 않은 냄새가 느껴졌다.

야채곱창의 냄새를 아는가?

어느 음식이던지 여러가지 냄새가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껍질 눈물버섯을 맡았을때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은 야채곱창의 냄새였는데,

야채곱창의 좋은냄새 빼고 구린냄새만 모아둔 듯한  냄새가 났다. 

식용버섯이라고는 하지만 썩 좋지 않은 냄새 떄문에 먹어볼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야채곱창에 살짝 넣어서 볶으면 나쁘지 않을지도..

최근 나의 끊임없는 버섯 소개로 버섯에 흥미가 생긴 유입버붕이들이 꽤 있을것이다.

어서 빨리 봄이 와서 버섯과 친해지고 싶지?

버섯에 친해지기 전에, 버섯에 대해 조금은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버섯은 마이너한 생물군이다 보니

버섯 자체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알고 싶은 사람도 없을것이다.

무엇보다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그래도 알고보면 꽤 재밌고 매력있는 생물군이다.

단지 공감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을뿐...

(버섯의 생활사.) ​

 

이번 버섯이야기는 버섯의 일생.

즉 버섯의 생활사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최대한 쉽게 풀어 써볼테니 어렵다고 생각말고

끝까지 잘 읽어보고 버섯과 친해져보도록 하자.

(털밤그물버섯 포자, 5000배 확대)

 

생활사에 대해 알기전에,

버섯의 씨앗인 포자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고 넘어가자.

버섯은 포자로 번식을 한다.

포자의 일반적인 특징은 보통 머리카락 두께의 20분의 1정도의 크기정도다. (약 3~10μm)

즉 눈으로 볼 수 없는 먼지같은 존재다.

또다른 특징은 포자 하나 하나마다 남, 녀 처럼 성별이 있다.

근데 골때리는 점은 버섯마다 인간처럼 성별이

2개일수도 있고(양송이),

4개일 수도 있고(일반적인버섯),

8개일 수도 있다 (Psathyrella coprobia 와 같은 일부 눈물버섯속).

없는 경우도 존재하고(비단털주머니버섯).

(바람에 포자가 흩뿌려지는 모습) ​

 

자 이제 버섯에서 먼지보다 작은 포자들이 바람에 날려 공중으로 흩뿌려진다.

광활한 대기중으로 날라가 짧게는 몇mm, 멀리는 수십 km 까지 날라갈 수도 있겠지?

결국엔 포자는 어느 한 자리에 정착 하게 될것이고,

좋은 환경에 정착하게 되면

씨앗에서 싹이 트듯이, 포자에서도 균사가 발아가 된다.

( 발아된 버들볏짚버섯 포자의 모습 )

 

인생으로 치면 포자는 잼민이 단계다.

포자에서 균사가 발아 되었다는 것은

짝을 만나 결혼 하여 자식을 가질 수 있는,

성인(1핵균사) 이 되었다는 뜻이다.

균사가 발아된 포자는 균사를 쭉쭉 뻗어 나가며 영양분을 흡수하며 몸체를 늘려간다.

(쭉쭉 뻗어 나가는 균사)

 

몸집을 늘려가다 보니 근처에 자신의 성별과 짝이 될 수 있는 균사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의 균사는 마침내 짝꿍과 결혼을 하게 된다.

서로의 균사벽을 녹여 융합하고, 서로의 세포에 자신의 핵을 하나씩 추가 해 준다.

비토소 자식을 만들 수 있는 단계 (2핵균사)가 되었다.

(동성끼리는 핵교환을 하지 않음)

(쭉쭉 뻗어 나가는 균사)

 

근데 아직까지 자식 계획이 없는걸까?

현재 살고 있는 환경이 너무 좋아서

영양분을 빨아먹을 생각 밖에 안하고 있다.

우리의 균사 커플은 버섯을 만들지 않고

영양분을 빨아 먹으며 계속해서 몸집을 늘려간다.

갑자기 폭우가 찾아왔다.

과다하게 습해져서 더이상 균사 커플이 살기 힘든 환경이 되어버린거지..

균사 커플은 이곳은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자손(포자)을 만들어 퍼뜨리기로 한다.

드디어 버섯을 만들기 시작하는거다..

(비가 오는것 뿐만 아니라 빨아먹을 영양분이 없거나,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지는등 외부 스트레스로도 버섯을 만들게 된다.)

(애주름버섯종류)

 

( 표고 )

 

균사 커플은 드디어 버섯을 만들게 되었고,

버섯의 포자형성 기관(주름살이나 관공 등)을 통해 포자를 대기중으로 퍼뜨리며 버섯의 생활사는 반복이 된다.

버섯의 생활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버섯이라는 생물체는

극도로 작은 포자가

드넓은 공간에서

자기의 짝을 찾았으며

좋은 환경이 조성된 상태에서

절묘한 타이밍에

운좋게 발견 할 수 있는 것이다.

버섯이라는 것 자체가 연속적 행운의 결정체 라는거지.

본인은 야생버섯을 발견하면, 이러한 행운에 감사하며 만났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늘 그자리에 있는 식물과는 대비되는 즐거움이지.

이러한 즐거움은 본인이 버섯을 좋아 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보고 버섯을 왜 좋아하냐고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나는 그냥, 이유없이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 첫눈에 반했다 이렇게 답변을 하곤 한다.

물어볼때마다 이 장황한 스토리를 이야기 하긴 힘드니까.. ㅎㅎ

어쨌든 버섯의 생활사에 대해 쉽게 풀어쓴다고 쓰긴 썼는데

의도대로 글이 잘 써졌는진 모르겠네.

궁금한건 댓글로 물어보고..

다음편은 주제는 뭐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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