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섯 하나를 발견해도 최대한 즐기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시각, 촉각, 청각(은 사실상 제외지), 미각, 후각 다 이용해서 그 버섯을 감상하는 편이다.

그런 이유로 버섯을 관찰 하는 것 자체로도 정말 좋아하지만 따서 맛 보는 것도 참 좋아하지.

오죽하면 맛있어 보이는 버섯 있으면 당장 호주머니에서 칼을 꺼내서 한 조각 씹어보겠냐... (삼키진 않고)

 

버섯을 맛 본건 이미 여러 글로 인증하기도 했고, 야생버섯으로 요리 한 것들도 몇 가지 있다.

야생버섯을 먹으면 왠지 모를 정복감도 생기고, 스릴있어서 짜릿하기도 하고 어떤 버섯들은 정말 맛있기도 했지.

이런 재미로 야생버섯을 먹는게 아닌가 싶기도 함

 

댓글 보면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냐던지, 전문가들도 모르는데 그걸 어떻게 다 알고 먹느냐던지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많다.

근데 나는 눈으로만 보고 동정 하는 게 아니고 분자 생물학적 분류 과정도 거친다.

어쨌든 나도 여러 방면으로 최대한 정확한 동정을 하고 먹으려 한다는 말이야.

처음 먹어보는 버섯들도 여러가지 기준들을 정해두고 먹기도 하고.

 

왠지 버섯갤러리 만들고 나서

나를 따라 할 것 같은 사람들이 몇 명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야생버섯 먹을 때 정해둔 기준들을 알려줄게

난 버붕이들이 나 따라해도 책임 절대 안질거지만

행여나 먹을 생각이 있다면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하고 이 글 꼼꼼히 읽어보도록

 

1. 식용버섯이라는 확신이 들기 전까진 아예 먹을 생각하지도 마라

여러 매체나 여러 사람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듯이

모르는 야생 버섯 먹는 거는 자기 목숨 가지고 러시안룰렛 하는 거나 마찬가지이니까 그 점은 꼭 알아둬

먹기 전에 네이버 카페 버섯분류회나, 밴드 모바일야생버섯백과 여기 가서 어떤 버섯인지 물어 보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알려준다 해서 그 버섯이 100% 맞다는 보장은 없지만 웬만하면 어떤 버섯인지 알 수 있을 거야.

물론 먹고 나서 책임은 본인이 지는 거니 개인적으로 다시 한번 확인 하고..

 

2. 오래된 버섯은 손대지도 마라

버섯은 한번 발생하면 굉장히 빨리 썩는 생물임. 보통 하루도 못 가는 경우도 많지

또 썩기 시작하면 버섯이 녹으면서 엄청난 악취를 풍기는데 보통 사람이라면 손대기도 싫을 꺼야.

근데 간혹 가다 이런 썩은 버섯을 먹고 배탈 나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한다.

우리 사과를 먹어도 썩은 사과는 안먹잖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신선한 버섯만 먹기로 하자.

 

3. 절대 과식하지 마라

어떤 음식을 먹어도 과도하게 먹는 건 당연히 몸에 안좋다.

하물며 검증 안된 버섯은 안전할까?

식용버섯 이라고 일려진 야생버섯이라도 소량의 독은 있다.

내가 저번에 끈적비단그물버섯 얘기하면서, 하루에 너무 많이 먹은 사람이 간지러움증으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적었었지.

적당히 먹으면 우리몸에 아무런 문제 없지만 삼시세끼를 먹으면 탈 날 확률이 크니깐 꼭 적당히 먹자.

 

4. 처음 먹어보는 버섯은 아주 조금만 먹어보자

3번 항목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완전 다른 내용이야.

사람들마다 체질이 다 다른거 알고 있지? 땅콩, 새우 알러지 같이 못 먹는 음식들도 있고.

버섯도 마찬가지야. 사람마다 먹을 수 있는 버섯도 있고 못먹는 버섯도 있지.

누가 어떤 버섯에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얘기야.

옛날에 아시는 분이 새잣버섯 (Neolentinus lepideus) 을 재배 한 뒤 지인들한테 한 움쿰씩 나눠 줬던 적이 있어.

나야 뭐 맛있게 삼겹살과 구워 먹었지만 다음날 괜찮냐고 연락이 왔다.

재배하신분 가족이 새벽 내내 가려움증으로 고생 했다는거여.. 나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는데.

이런 사례가 굉장히 많아. 뽕나무버섯부치, 민자주방망이버섯, 검은비늘버섯 등등. 심지어 표고 까지도.

그렇기 때문에 미리 조금만 먹어보고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거야.

 

5. 되도록 한 끼 식사에 한가지 버섯만 먹기.

자신이 야생버섯을 많이 먹어보고 어느 정도 숙련되었다 하면 여러 종류를 먹어봐도 괜찮아.

나 역시 한번 먹을 때 5가지 야생버섯을 섞어 먹은 적이 있으니깐..

근데 한번 먹을 때 한가지 버섯으로만 요리 하라는 이유는 풍미가 섞여서 뒤죽박죽이 되는 이유도 있지만

여러 개 섞어 먹고 탈 났을 때 어떤 버섯 때문에 탈 났는지 알 수 없잖아?

그러니까 한 끼 식사엔 한가지 버섯으로만 즐기도록 하자.

 

6. 벌레 없는 깨끗한 버섯을 먹자

야생버섯은 사실 벌레가 정말 많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보고 기겁할 수도 있어

나 또한 극혐 했었지만 버섯 생활 수 년차가 되고 나서 적응이 되어서 이젠 아무렇지 않지..

버섯안에 벌레가 많다는건 이미 버섯이 오래되서 맛과 풍미가 떨어졌을 확률이 커.

(게다가 우린 버섯을 먹고싶지 벌레를 먹고 싶은건 아니니깐)

버섯 벌레는 대의 맨 아래부터 갓으로 파고 드는데

버섯을 채집할 때 신선한 버섯은 벌레 파먹은 부분은 칼로 도려내고 먹어도 상관 없음.

뭐, 벌레 조금 있는거야 무시하고 먹어도 돼. 인체에 무해 하긴 하니깐 보너스 단백질로 생각하자구....

 

군침이 싸악...

 

7. 버섯 손질 할 때 물을 최대한 조금만 쓰거나 쓰지 말자.

버섯은 물 흡수를 굉장히 많이 하는 식재료야.

시중에 파는 버섯만 해도 물먹은 물표고같은것들은 하품으로 취급하지.

버섯이 물을 먹게 되면 식감도 미끄덩거리고, 풍미도 확 떨어지기 때문에 물로 씻어서 먹지 않아.

그럼 손질을 어떻게 하느냐?

채집할 때 부터 더러운 밑둥 부위는 잘라내서 따고, 다른 이물질이 묻은 부위는

물을 최대한 조금만 쓰거나, 키친타월이나 물티슈로 닦거나, 칼로 깎아버리면 된다.

장마 시기에 채집해서 이미 물먹은 버섯들은 살짝 말려서 사용하면 풍미가 되살아 난다.

근데 독을 제거하는 법제 과정을 거쳐야 하거나 국물요리에 쓸거 라면 물로 씻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외국이야 풍미를 중요시 여기니까 그러지만

우리나라 버섯요리들 보면 그냥 물로 씻어서 먹어도 상관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는 조리 방법도 마찬가지인데 쪄먹거나 고압으로 하는 조리법은 피하자.

이렇게 요리해서 먹는다면 너가 버섯을 먹는지 민달팽이를 먹는지 모르게 될걸?

 

8. 채집한 버섯은 바로바로 먹자.

채집하고 몇 일 냉장,냉동보관하는건 괜찮지만 장기간 보존하면 쭈글쭈글 해지는 데다가, 맛과 향 모두 날라가 버린다.

특히 상온 보관은 절대로 피하자.. 엄청나게 빨리 썩어버리는 버섯들을 볼 수 있을거야.

채집한 버섯은 보통 3일 내로 먹던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서 보관하자.

 

9. 향신료는 적당량만 쓰자.

이것도 어떤 요리를 하느냐, 먹는 사람의 취향이 어떤지에 따라 다 다르긴 하지만

버섯의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으면 향신료는 적당히 쓰는 게 좋아.

버섯의 풍미가 좋다 한들 허브, 향신료, 버터, 올리브 오일 등 이런 거에 비해 못 미치는 경우가 많거든.

하지만 정말 적당량을 사용한다면 버섯의 풍미와 잘 어울리는 맛있는 요리가 탄생하겠지?

 

 

10. 미워도 다시 한번... 맛없어도 재도전 해보는 자세

버섯은 자라는 환경 요인에 따라서 엄청나게 바뀌는 생물이야.

외적인 면도 그렇고, 향의 강도, 맛의 차이도 그렇지.

민자주방망이버섯은 맛있는 버섯인데 사이프러스 나무 밑에서 자라는 경우엔 쓴맛이 난다고 하더라.

처음 먹었을 때 맛있던 버섯이 나중 가서 맛없어 질 수도 있고, 맛없던 버섯이 맛있어 질 수도 있다.

너무 첫인상으로 평가 하지 말자.

몇 번 먹어보면서 자신의 버섯 취향을 알아가는 것도 한 재미라고 생각해.

 

 

 

이왕 먹어 볼거면 안전하고 맛있는 버섯 생활을 즐겨보자.

누누히 말하지만 먹어도 난 책임 안진다. 책임지는건 본인이야ㅎㅎ

최근 나의 끊임없는 버섯 소개로 버섯에 흥미가 생긴 유입버붕이들이 꽤 있을것이다.

어서 빨리 봄이 와서 버섯과 친해지고 싶지?

버섯에 친해지기 전에, 버섯에 대해 조금은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버섯은 마이너한 생물군이다 보니

버섯 자체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알고 싶은 사람도 없을것이다.

무엇보다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그래도 알고보면 꽤 재밌고 매력있는 생물군이다.

단지 공감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을뿐...

(버섯의 생활사.) ​

 

이번 버섯이야기는 버섯의 일생.

즉 버섯의 생활사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최대한 쉽게 풀어 써볼테니 어렵다고 생각말고

끝까지 잘 읽어보고 버섯과 친해져보도록 하자.

(털밤그물버섯 포자, 5000배 확대)

 

생활사에 대해 알기전에,

버섯의 씨앗인 포자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고 넘어가자.

버섯은 포자로 번식을 한다.

포자의 일반적인 특징은 보통 머리카락 두께의 20분의 1정도의 크기정도다. (약 3~10μm)

즉 눈으로 볼 수 없는 먼지같은 존재다.

또다른 특징은 포자 하나 하나마다 남, 녀 처럼 성별이 있다.

근데 골때리는 점은 버섯마다 인간처럼 성별이

2개일수도 있고(양송이),

4개일 수도 있고(일반적인버섯),

8개일 수도 있다 (Psathyrella coprobia 와 같은 일부 눈물버섯속).

없는 경우도 존재하고(비단털주머니버섯).

(바람에 포자가 흩뿌려지는 모습) ​

 

자 이제 버섯에서 먼지보다 작은 포자들이 바람에 날려 공중으로 흩뿌려진다.

광활한 대기중으로 날라가 짧게는 몇mm, 멀리는 수십 km 까지 날라갈 수도 있겠지?

결국엔 포자는 어느 한 자리에 정착 하게 될것이고,

좋은 환경에 정착하게 되면

씨앗에서 싹이 트듯이, 포자에서도 균사가 발아가 된다.

( 발아된 버들볏짚버섯 포자의 모습 )

 

인생으로 치면 포자는 잼민이 단계다.

포자에서 균사가 발아 되었다는 것은

짝을 만나 결혼 하여 자식을 가질 수 있는,

성인(1핵균사) 이 되었다는 뜻이다.

균사가 발아된 포자는 균사를 쭉쭉 뻗어 나가며 영양분을 흡수하며 몸체를 늘려간다.

(쭉쭉 뻗어 나가는 균사)

 

몸집을 늘려가다 보니 근처에 자신의 성별과 짝이 될 수 있는 균사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의 균사는 마침내 짝꿍과 결혼을 하게 된다.

서로의 균사벽을 녹여 융합하고, 서로의 세포에 자신의 핵을 하나씩 추가 해 준다.

비토소 자식을 만들 수 있는 단계 (2핵균사)가 되었다.

(동성끼리는 핵교환을 하지 않음)

(쭉쭉 뻗어 나가는 균사)

 

근데 아직까지 자식 계획이 없는걸까?

현재 살고 있는 환경이 너무 좋아서

영양분을 빨아먹을 생각 밖에 안하고 있다.

우리의 균사 커플은 버섯을 만들지 않고

영양분을 빨아 먹으며 계속해서 몸집을 늘려간다.

갑자기 폭우가 찾아왔다.

과다하게 습해져서 더이상 균사 커플이 살기 힘든 환경이 되어버린거지..

균사 커플은 이곳은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자손(포자)을 만들어 퍼뜨리기로 한다.

드디어 버섯을 만들기 시작하는거다..

(비가 오는것 뿐만 아니라 빨아먹을 영양분이 없거나,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지는등 외부 스트레스로도 버섯을 만들게 된다.)

(애주름버섯종류)

 

( 표고 )

 

균사 커플은 드디어 버섯을 만들게 되었고,

버섯의 포자형성 기관(주름살이나 관공 등)을 통해 포자를 대기중으로 퍼뜨리며 버섯의 생활사는 반복이 된다.

버섯의 생활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버섯이라는 생물체는

극도로 작은 포자가

드넓은 공간에서

자기의 짝을 찾았으며

좋은 환경이 조성된 상태에서

절묘한 타이밍에

운좋게 발견 할 수 있는 것이다.

버섯이라는 것 자체가 연속적 행운의 결정체 라는거지.

본인은 야생버섯을 발견하면, 이러한 행운에 감사하며 만났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늘 그자리에 있는 식물과는 대비되는 즐거움이지.

이러한 즐거움은 본인이 버섯을 좋아 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보고 버섯을 왜 좋아하냐고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나는 그냥, 이유없이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 첫눈에 반했다 이렇게 답변을 하곤 한다.

물어볼때마다 이 장황한 스토리를 이야기 하긴 힘드니까.. ㅎㅎ

어쨌든 버섯의 생활사에 대해 쉽게 풀어쓴다고 쓰긴 썼는데

의도대로 글이 잘 써졌는진 모르겠네.

궁금한건 댓글로 물어보고..

다음편은 주제는 뭐로하지...

 

본인은

지금은 안다니지만 교회 다니던 시절

교회 수련회 갔더니 개노잼이길래

일정 다 째고 버섯 찾으러 돌아다녔다.

 

그때 찾았던 버섯이 좀주름찻잔버섯이었는데,

인생 통틀어 처음봤던 버섯이라 인상깊게 남았었지..

 

뭐하고 왔냐길래. 교회 수련회에서 거짓말 하면 쓰나.

버섯 구경좀 하다 왔다고 했다.

이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되었다고 하더라

성령캠프에서 버섯 찾아다니는 미친놈이 있었다면서..

 

이런놈이 군대를 간다?

군대가서도 버섯은 볼 수 있으니까

별 걱정없이 갔다.

그렇게 내 버섯인생중 버섯에 제일 관심 없었던 시기가 되었다.



수료식날

외출해서 버섯부터 찾았다

아 ㅋㅋ 버섯은 못참지 ㄹㅇ





군대가기전에 표고버섯 원목재배도 했었음.

참고로 진짜 온갖버섯 다 재배해봤었다.

 

노동이 익숙하다보니

힘쓰는게 좋아서 바로 포병 지원했다.

포탄 들고 나르는게 재배용 원목 통나무 나르는거랑 비슷해서 적성에 잘 맞았었음

 

자대배치 받자마자 팔씨름 2등 먹었었다.






5월 중순에 찾은 초대형 곰보버섯

이렇게 큰 곰보버섯은 아직까지도 못봤다.

 

자대배치 받자마자 선임들한테 티모라고 불렸다.

부대 밥이 맛있어서 돼지가 됐다. 그때부턴 돼모가 되었지 ..

 

*

훈련나가서 버섯보이면 p96k로 겁나게 호출당했다.

"이병 Manta 지금 즉시 6포로 달려 올것"

"이병 Manta 부르셨습니까?"

"어 이 버섯 뭐냐?"

'ㅅㅂ'

 

*

상병쯤 휴가쓰고 완도로 버섯채집갔다가

태풍때문에 ㄹㅇ 뒤질뻔해서 포대장님 극대노 하셨었다.

결국 완도까지 가서 태풍 때문에 버섯채집도 못하고, 다음날 짬내서 주변 살폈더니 버섯도 다 쓸려나가서 없었다.

너무 슬펐었음..

 

*

신병들 자대배치 받으면 내 첫질문은 항상 이거였다.

"버섯 좋아하냐?"

지금 보니까 좀 소름 돋을수도 있었겠네..

덩치큰 병장이 옆에 슥 앉아서 저 대사 읊으면

나도 좀 무서웠을것 같다.

 

전역모에 티모랑 버섯 그려져있다.

 

군대가 너무 적성에 맞아서

버섯이 아니었으면 부사관 했었을것 같다.

버섯 한텐 항상 고맙다.

 

어느 생물군이든, 그 생물군에 관심있다면 탐사를 나가기 마련이다.

탐조, 탐화, 탐충 등등.. 여러가지 활동들이 있지.

이런 사람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문헌이나 도감에서나 보던걸 실제로 봤을때 기쁨이 어마무시하다는것..

그 기쁨을 느끼기 위해 이런 취미을 갖고있는 사람들은 별 별짓을 다한다.

새를 관찰하는 경우 영하 추운날씨에 위장용 텐트를 치고 하루종일 가만히 서서 사진을 찍는다.

 

 

 

 

 

또, 야생식물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어느지역에서 귀한식물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연차까지 써가며 7시간 이상 운전해서 첩첩산중 깊은골짜기로 들어가 사진을 찍고 나오기까지 한다.

이런사람들끼리 모여 술자리를 가지면

그동안 서로 자기가 찾고 발견했던 진귀한 생물들에 대한 모험담을 자랑하곤 한다.

 

 

 

 

 

 

 

(David arora. 내가 좋아하는 버섯덕후다.)

버섯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어떨것 같음?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싶지? 생각보다 많다.

물론 젊은 사람중에선 아직까지 나밖에 못봤지만..

같은 취미를 가진 동년배가 없다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번엔 내가 몇년동안 버섯을 봐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경험담들을 써내려 갈것이다.




 

 

(접시껄껄이그물버섯, 식용)

 

 

 

1. 버섯을 잘 찾으려면?

버섯은 주로 습하고 음침한곳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곰팡이=버섯 이니깐 곰팡이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이건 기본적인 상식이고, 좀더 잘 찾으려면 버섯마다의 특징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하지..

버섯은 크게 부생성, 공생성, 기생성 버섯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나무를 썩혀서 영양분을 얻는 느타리)

 

느타리, 표고 = 부생성




(나무에게 영양분을 공급받고 무기염류 및 물을 제공하는 공생성버섯)

 

송이, 능이 = 공생성




(노린재에 기생하여 발생하는 노린재동충하초)

 

덧붙이버섯,  동충하초 = 기생성

등이 있다.

고기를 잡으려면 물가에 가야 하듯이

버섯도 그에 맞는 서식지에 가야 원하는 버섯들을 보기 수월하다.

그리고.. 자잘한 팁이긴 한데

여름 숲을 보면 딱 두가지 색으로 나뉜다.

초록색과 갈색.

근데 여기서? 갑자기 땅바닥에 노란색 이상한것이 있다.

그럼 둘중 하나다. 버섯 아니면 쓰레기다.



 

( 노랑무당버섯. 굳이 노란색이 아니어도 버섯들은 눈에 잘보이는 편이다.)

 

 

버섯은 한번 눈이 트이고 나면 자주 발견할 수 있다.






2. 버섯 탐사 장비

 

(대형배낭을 제외한 채집장비 풀착용)

가볍게 공원을 돌아다니며 버섯을 탐사하는 경우엔 많은 장비가 필요하진 않다.

이때는 나도 평상복에 카메라만 가지고 다닌다.

하지만 깊은 산골짜기 길도 없는곳을 돌아다닐땐 수많은 위험요소가 기다리기 마련이다.

벌은 물론이며 뱀 (올해 독사만 8번은 봤다.),

모기(진짜 존나많다 다 죽여버리고싶다),

길가다가 철쭉류나 단풍취같은 식물을 잘못건드리면

먼지가 묻었나 착각할 만큼 많은 진드기들이 옷가지에 떨어진다.

꾸물 꾸물 기어다니는 진드기들을 보면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이런날은 숙소가서 샤워할때 온몸 구석구석 잘 살펴봐야한다.

이렇듯 오지 버섯탐사를 반팔 반바지로 가는건 고통스럽게 자살하는 방법이고..

주딱이 추천하는 옷차림은 다음과 같다.

*챙있는모자 ( 위에서 떨어지는 뱀같은걸 흘려주고, 모기를 조금은 쫓아내준다 )

*카라가 있는 긴팔 셔츠 또는 방수 바람막이 ( 없으면 모기한테 좆된다 방수바람막이는 비올때도 유용 )

* 등산용 바지 또는 청바지류

* 조끼류 ( 여러 도구 간편하게 휴대가능 )

* 튼튼한 등산화 또는 전투화

(본인은 사제 전투화 신고다님. 뱀 물릴 걱정도없고 방수도 잘되지만 살짝 무거운게 단점)

옷차림 외에 가지고 다닐 만 한 장비는

*대형배낭

*카메라 + 삼각대 세트,

*채집용 봉투 ( 비닐봉투, 지퍼백 금지. 금방 상한다)

*돋보기(루페)

*나이프, 삽

*자

*노트, 펜

등등 있겠네..

나는 참고로 다 갖고 다니지만 이정도로 할 필요는 없고,

본인이 다니면서 필요한것 골라서 챙겨 가면 됨.




 

내가 좀 오바 하는것도 있는데..

안전이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많고 튼튼한 장비들을 차고 다니는 편이다.

물론 무거워서 초반엔 힘들었는데..





체력단련으로 극복함

이제 산에서도 뛰어 댕긴다

 

 

Hericiaceae, Russulales, Agaricomycetes, Basidiomycota

노루궁뎅이과, 무당버섯목, 주름버섯강, 담자균문

학명 : Hericium erinaceus (Bull.) Pers.

국명 : 노루궁뎅이

영명 : Lion's mane mushroom, Monkey head mushroom, Bearded tooth mushroom, Satyr's beard, Bearded hedgehog mushroom, Pom pom mushroom, Bearded tooth fungus, Old man's beard

 

형태적특징

발생 계절 여름~가을 발생 형태 홀로 또는 드물게 무리지어 발생 분포지역 전국 자실체크기 직경 5~25cm 자실체형태 반구형이며, 나무줄기에 매달려 붙음. 윗면에는 짧은 털이 빽빽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1~5㎝ 길이의 무수히 많은 침을 수염처럼 내리뜨림 자실체조직 조직은 백색, 부드러운 육질 자실체표면 어린시기에느 옅은 핑크빛을 띠며 성숙하면 백색으로 되고, 건조하면 옅은 황갈색으로 변함 자실층 자실층은 침모양의 자실체 표면에 분포  자루는 없다.  포자특징 흰색을 띠며 유구형이고 표면에 미세한 돌기가 분포, 5.5~7.5 × 5~6.5㎛

생태적 특징 

전국에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활엽수에 부생, 또는 기생 하는 버섯이며 주로 홀로 발생한다. 노루궁뎅이는 다른버섯과 서식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로 강한 활력을 갖고 있다.

식용여부

국내외로 재배가 이루어지는 식용버섯이며, 약용버섯으로도 이용된다.

COMMENT

속명 Hericium 과 종소명 erinaceus 둘 다 고슴도치를 뜻하는 라틴어이다. 고슴도치를 닮았다는 이유에서 그렇게 지어진것 같은데 국내에선 노루궁뎅이라는 이름으로 지었다. 이미 고슴도치버섯이라는 버섯도 있기도 하고, 노루의 엉덩이를 보고나면 작명을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것 이다.  나는 이제 노루궁뎅이버섯을 통해서 사슴엉덩이랑 노루엉덩이도 구별 할 수 있게되었다!! 어쨌든 이 노루궁뎅이는 주로 가을 활엽수림에서 발견 할 수 있고,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식별이 쉬우며 맛도 좋은 인기 식용버섯인데, 식감은 부들부들한 느낌이고 살짝 데쳐 기름장에 찍어먹으면 별미다. 해외 사람들 말로는 맛이 기가 막히며 랍스타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하였고 어느 유튜브에선 이 버섯으로 Crab cake 를 만들어 먹었다. 

 

조리방법의 차이 인지, 내가 먹었을 때 참기름맛이 너무 강해서인지 랍스타 맛은 안났지만 나중에 먹어볼 기회가 있다면 노루궁뎅이만의 맛을 음미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순백색 노루엉덩이.

 

 

 

www.nature.go.kr/kbi/fngs/pilbk/selectFngsPilbkDtl1.do?fngsPilbkNo=754

www.naturing.net/o/card?observation_name=%EB%85%B8%EB%A3%A8%EA%B6%81%EB%8E%85%EC%9D%B4&order_code=&habitat_code=&area=&help_name_yn=&match_case=N&observe_date1=&observe_date2=&create_date1=&create_date2=&obs_filter=0&follow_yn=&media_type=photo%2Cvideo%2Csound&type=&draft_yn=&sort_type=&lat1=&lng1=&lat2=&lng2=

www.speciesfungorum.org/Names/NamesRecord.asp?RecordID=356812

www.first-nature.com/fungi/hericium-erinaceus.php

en.wikipedia.org/wiki/Hericium_erinaceus

Basidiomycota, Agaricomycetes, Agaricales, Tricholomataceae

담자균문, 주름버섯강, 주름버섯목, 송이과, 깔때기버섯속 

학명 : Clitocybe nebularis (Batsch) P. Kumm.

국명 : 깔때기버섯, 회색깔때기버섯, 칡버섯, 서리버섯, 매화꽃향기버섯, 땅느타리

영명 : Cloudy clitocybe, Clouded funnel

 

형태적특징

발생 계절 가을(~초겨울) 발생 형태 무리지어 발생 분포지역 전국 자실체크기 직경 6~15cm 자실체형태 반반구형에서 편평해지고, 깔때기모양으로 전개 자실체조직 조직이 백색으로 단단하며 독특한 냄새가 남 자실체표면 표면은 평활하고, 회갈색, 조직은 백색이며 치밀함 자실층 주름살은 내린형, 백색에서 칙칙한 황색으로 되며 빽빽함  6~8 × 0.8~2.2㎝이고 아래가 굵고 표면은 백색~담회색이다. 기부 부풀어 있음. 포자특징 흰색을 띠며 타원형이고 표면은 평활, 6~7 × 3.5~4.5㎛

생태적 특징 

더위가 꺾이는 가을 부터 초겨울 까지 발생하며 대부분 무리지어 발생한다 가끔 홀로 발생 할 때도 있다. 제주도에서 채집된 기록이 있는진 모르겠으나 경상도부터 강원도까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보기 쉬운편이며 침엽수림, 활엽수림, 교목 등 주위에 균환을 이루며 자라는 부생성 버섯이다.

식용여부

식용버섯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독특한 냄새가 나며 사람에 따라서 중독증상을 나타내는 기록이 있으니 섭취시 유의해야한다.

COMMENT

종소명 nebularis 는 라틴어 명사 nebula 에서 파생되었으며 구름 또는 안개를 뜻한다. 이는 칙칙한 색의 깔때기버섯이 한 곳에 밀집하여 자라기 때문에 구름무리를 연상시켜 파생된듯 하다. 특이하게 국명이 굉장히 많다. 서리버섯이라는 지역명을 가장 많이 쓰고 지역에 따라 칡버섯, 회색깔때기버섯, 땅느타리버섯, 매화꽃향기버섯 과 같은 이름으로도 불린다. 한번 발견하면 굉장히 많이 발견 할 수 있는 점과 두툼하고 탄탄한 육질 때문에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버섯이다. 보통 서리버섯, 칡버섯의 이름으로 버섯 마니아 사이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하지만 독특한 냄새가 강하게 나서 호불호가 갈리는 식용버섯인데, 미국의 버섯학자 David arora의 표현에 따르면 산패한 밀가루, 썩어가는 오이, 앉은부채(Skunk cabbage) 꽃향기, 쥐 사육장, 맥주를 마신뒤 게워낸 토(띠용?) 와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한다. 이 향이 얼마나 강하게 나냐면 근처에 앉아있기만 해도 바로 깔때기버섯의 향을 알 수 있으며, 채집하고 집으로 가져간다면 차에서 깔때기버섯의 향기가 진동을 할 것이다. 조리하면 향이 어느정도 사라진다고 한다.

 

작년 10월초, 20년에 처음 봤던 깔때기버섯이다. 특이하게 크기도 작고 단독으로 발생하였다. 

 

깔때기버섯의 갓과 주름살. 주름살은 빽빽하다.

 

대는 기부로갈수록 크게 부풀고, 주름살은 백색이었다가 칙칙한 황색으로 변한다.

 

크기도 큰데, 양도 무지하게 많이 발생한다.

 

떨어져있는 낙엽들이 알려주듯이, 깔때기버섯을 발견했다면 그 해의 버섯시즌이 종료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

분류학상 위치

www.speciesfungorum.org/Names/NamesRecord.asp?RecordID=164796

전국분포상 및 발생시기 

www.naturing.net/o/card?observation_name=%EA%B9%94%EB%95%8C%EA%B8%B0%EB%B2%84%EC%84%AF&order_code&habitat_code&area&help_name_yn&match_case=N&observe_date1&observe_date2&create_date1&create_date2&obs_filter=0&follow_yn&media_type=photo%2Cvideo%2Csound&type&draft_yn&sort_type&lat1&lng1&lat2&lng2&page=1

기타

www.nature.go.kr/kbi/fngs/pilbk/selectFngsPilbkDtl1.do

en.wikipedia.org/wiki/Clitocybe_nebularis

www.first-nature.com/fungi/clitocybe-nebularis.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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